'광명큰빛영화제', 2019년 '기억과 추억, 그리고 반추' 주제로 따뜻한 마무리
'광명큰빛영화제', 2019년 '기억과 추억, 그리고 반추' 주제로 따뜻한 마무리
  • 김연준 대표기자
  • 승인 2020.01.0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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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모여 한국영화 100주년으로 화제가 되었던 2019년을 12월의 영화제 송년회로 따뜻하게 마무리했다.

‘광명큰빛영화제(집행위원장 강은아)’는 지난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 광명스피돔 광명홀에서 ‘기억과 추억, 그리고 반추’를 주제로 ‘제3회 2019광명큰빛영화제’를 개최했다.

작품성 있는 독립 영화 상영과 함께 영화감독 및 시나리오작가와의 만남 및 토크쇼, 특수분장체험, 네온아트클래스 및 전시, 연쇄극 및 변사극 시연 체험 프로그램과 영화 속의 광명 및 광명의 영화인을 발굴 조명하는 문화축제로 구성되었다.

경기도 소규모 영화제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영상위원회의 지원과 시민의 자발적인 노력으로부터 만들어진 풀뿌리 시민영화제로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와 공동 주최로 진행됐다.

개막작으로 독립영화계에서 15만에 육박하는 관객 몰이를 하며 단연코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지후, 김새벽, 정인기 주연의 <벌새(김보라 감독)>’가 상영되었다. 평범한 중학생 ‘은희’의 일상을 통하여 성과제일주의와 입시문제 및 가부장적인 가족 내 폭력과, 성수대교 참사 등 우리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한국사회의 고통과 상흔에 대한 기억들을 되살려 내는 영화다.

은희는 아주 먼 곳에 있는 꿀을 먹기 위해 1초에 19~90번의 날개 짓을 하며 날아가는 벌새처럼 사랑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무관심과 단절의 아픔 및 관계 맺기의 어려움 속에서 외롭기만 하다. 1990년대의 삶의 일상에서 누구나 겪었을 법한 경험들과 상실의 감정들이 작은 균열을 모아가면서 한 사람의 구체적인 경험담이 보편적인 관객의 기억으로‘시대의 기억’이 되는 것이다. 기억과 추억 및 반추의 시간을 만들어 주는 영화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40개가 넘는 상을 수상했다.

단편 <리코더 시험>, <귀걸이>, <빨간 구두 아가씨> 등을 연출한 김보라 감독은 장편 <벌새>로 69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숙한 데뷔작’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중학생 은희 역의 배우 박지후는 제 18회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맑은 눈과 영롱한 눈망울로 "넓은 폭과 복잡성을 내포한 미묘한 연기"라는 평을 받았다.

영화를 본 시민들은 ‘광명큰빛영화제의 주제처럼 묻어 두었거나 잊혀졌던 순간과 시절들의 추억을 떠올리며 기억하고 반추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일반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쉽게 보기 어려웠던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관객 최태분(광명동)씨는 “상업영화에 비해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는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화 <벌새>는 아주 재미있고 두고두고 떠 올릴 명대사도 많고 의미도 깊은 올해의 잊지 못할 최고 작품”이라는 감상을 전했다. 덧붙여‘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라는 대사가 크리스마스 시즌의 축복 같은 한 마디로 느껴진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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